퇴근길, 문득 아파트만 보였다 – 우리 도시는 어디로 가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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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문득 아파트만 보였다 – 미래엔 정말 아파트만 남게 될까?
하루의 끝, 피곤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늘 다니던 길인데도 그날따라 유독 눈에 들어왔다.
고개를 들어 바라본 풍경은 높은 아파트들로 가득했다. 하나, 둘, 셋… 셀 수 없을 만큼 빼곡한 고층 건물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미래에는 정말 아파트만 남게 되는 걸까?”
예전엔 골목길을 걸으면 작은 단독주택, 나무 대문, 골목길 사이로 보이는 작은 마당이 정겹게 느껴졌는데, 지금은 그런 모습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서울처럼 땅값이 비싸고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시에서는 재개발과 재건축이 끊임없이 이루어지면서 단독주택은 점점 줄어들고, 그 자리에 높고 낯선 아파트가 들어선다.
사실 우리는 이미 ‘아파트 공화국’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아파트 중심의 주거 문화를 살아가고 있다.
높은 효율성, 보안, 커뮤니티 시설, 관리의 편리함 등 다양한 이유로 많은 사람들이 아파트를 선호하고, 부동산 시장도 그에 맞춰 움직이고 있다.
그렇다면 정말 먼 미래에는 아파트 외의 주거 형태는 사라지게 될까?
도시 속 현실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다.
하지만 동시에, 사람들은 여전히 자연과 가까운 삶, 마당이 있는 집, 이웃과 눈을 마주치는 정겨운 삶에 대한 로망을 가지고 있다.
‘한적한 시골집에서 텃밭을 가꾸며 살고 싶다’, ‘단독주택에서 반려동물과 마음껏 뛰놀고 싶다’는 바람은 SNS나 TV 프로그램을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다.
결국 아파트는 도시의 현실적인 선택지일 뿐, 모두가 진심으로 원하는 이상적인 주거 형태는 아닐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최근에는 아파트 일변도의 주거문화에 대한 반성적 시각도 점점 커지고 있다.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획일화된 아파트 단지가 사람들의 삶의 다양성을 담아내기 어렵다고 지적한다.
게다가 재개발, 재건축 과정에서 원주민이 밀려나거나, 임대료가 폭등하는 등의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일부 지방자치단체나 건축가들은 저층 주거지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골목 중심의 도시재생이나 공동체 주거 공간 설계를 시도하고 있다.
오래된 주택을 리모델링해 새로운 문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거나, 공유 마당과 주방이 있는 공동체 주택을 실험하는 사례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다.
물론 이런 시도가 대세가 되기에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적어도 단순히 “아파트만이 답이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존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나는 지금도 아파트에 살고 있고, 앞으로도 아마 아파트에서 살 확률이 높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사랑하는 이 도시가 너무 획일적인 풍경만을 가진 공간이 되지는 않았으면 한다.
높은 아파트 사이사이로 오래된 벽돌집이, 아이들이 뛰노는 마당이, 이웃과 눈인사를 나눌 수 있는 골목이 공존하는 그런 풍경을 상상해본다.
퇴근길에 문득 든 생각 하나가, 이렇게 긴 글이 되었다.
나만의 사색이지만, 이 글을 읽는 누군가도 같은 풍경을 보고 같은 생각을 해본 적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함께 상상하고 이야기한다면, 미래의 주거공간도 조금은 다르게 그려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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