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주행등만 믿다 낭패, 겨울철엔 반드시 전조등 켜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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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면 이미 밤, 겨울철 전조등 미점등 사고 급증 주의보
11월이 되면 해가 짧아지면서 퇴근길 풍경이 완전히 달라진다.
오후 5시만 되어도 어둑해지고, 도시의 가로등이 하나둘 켜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운전자들이 주간주행등(DRL)만 켜둔 채 운전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이 주간주행등이 ‘전조등’ 역할을 대신하지 못한다는 점이다.
실제로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겨울철 미점등 차량에 의한 교통사고가 다른 계절보다 약 1.5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야 확보가 어렵고 인지 거리가 짧은 겨울철에는, 전조등 점등이 생명을 지키는 최소한의 습관이 된다.
■ 짧아진 해, 낮은 시야…겨울 도로는 위험요소가 많다
겨울철은 일조 시간이 크게 줄어들어 오후 5시 이후에는 사실상 ‘야간 운전’으로 간주된다.
게다가 해질 무렵은 퇴근 차량이 몰리는 시간대이기도 하다. 눈부심이 심한 석양빛과 어스름이 교차하는 시기에는 시야 확보가 특히 어렵다.
여기에 도로 결빙, 미세먼지, 안개 등 기상 요인이 겹치면 전방 시야가 급격히 좁아진다.
전조등을 켜지 않은 차량은 이런 환경에서 다른 운전자가 인지하기 어렵다.
특히 회색, 은색, 흰색 차량은 배경과 색이 겹쳐 ‘보이지 않는 차’가 되기 쉽다. 교차로, 차선 변경, 횡단보도 앞 등에서의 사고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결국 전조등을 켜는 단순한 행동 하나가 대형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 주간주행등(DRL)은 ‘전조등’이 아니다
많은 운전자들이 ‘자동차에 불이 켜져 있으니 괜찮다’고 착각하지만, 주간주행등은 이름 그대로 낮 시간대 시인성을 높이기 위한 보조등이다.
이 등은 전면부 일부만 켜질 뿐, 후미등이 켜지지 않는다.
즉, 뒤따르는 차량은 해당 차량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한다. 실제 사고 통계에서도 후방 추돌사고의 상당수가 ‘후미등 미점등 차량’에서 발생한다.
자동차 제조사 대부분이 최신 모델에 ‘자동 전조등’ 기능을 탑재하고 있지만, 조도 센서의 한계로 인해 완전히 어두워지기 전까지는 전조등이 자동으로 켜지지 않는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는 오후 시간대, 특히 터널이나 지하차도를 자주 지나는 도심에서는 수동으로 전조등을 켜는 습관이 필요하다.
■ ‘보이기 위해 켜는 등’…내 시야보다 타인의 인식이 중요
전조등은 운전자의 시야 확보뿐 아니라, 다른 차량과 보행자에게 ‘내가 여기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역할을 한다.
특히 보행자 입장에서 보면, 전조등이 켜진 차량은 훨씬 멀리서부터 인식된다.
반면 불이 꺼진 차량은 가까워질 때까지 잘 보이지 않아 보행자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야간뿐 아니라 해가 지기 시작하는 황혼 시간대에도 전조등을 켜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단순히 ‘내가 보려는 등’이 아니라 ‘상대에게 보이기 위한 등’이라는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
■ 경찰청도 강조하는 겨울철 ‘전조등 의무화’ 캠페인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은 매년 겨울철 ‘전조등 켜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낮에도 켜자, 전조등!’이라는 문구를 내세워 시야가 흐린 시간대에 미점등 차량 단속을 강화하고 있다.
실제로 도로교통법 제37조에 따르면, 운전자는 해가 지기 전후 30분부터 해가 뜬 뒤 30분까지는 반드시 전조등을 켜야 한다.
이를 위반할 경우 과태료가 부과될 수 있다.
단속 여부를 떠나, 이는 운전자의 생명과 직결되는 최소한의 안전 규칙이다.
야간뿐 아니라 비 오는 날, 터널 진입 시, 짙은 안개가 낀 날에도 적극적으로 전조등을 점등하는 것이 안전 운전의 기본이다.
■ LED 전조등, 오토라이트 기능이라도 방심 금물
최근 차량의 전조등은 대부분 LED 방식으로 진화해 밝기와 효율이 크게 향상되었다.
하지만 기술이 좋아졌다고 해서 운전자의 주의가 줄어들면 안 된다.
자동 조도센서는 운전 환경을 완벽히 판단하지 못하며, 때로는 조명이 많은 도심에서는 ‘낮’으로 인식해 전조등을 켜지 않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퇴근 시점에 ‘수동 점등’을 습관화하는 것이 좋다. 출발 전, 계기판의 전조등 표시를 확인하고 필요 시 스위치를 직접 돌려 켜는 습관을 들이자.
이는 단 몇 초의 행동이지만, 사고를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 겨울철 안전운전 체크리스트
오후 4시 이후에는 자동으로 전조등 점검하기
해가 일찍 지는 겨울철에는 퇴근 전 차량 전조등을 반드시 점검한다.
후미등 점등 여부 확인하기
주간주행등만 켜져 있는지 확인하고, 후방에서도 불빛이 보이는지 점검한다.
도심 터널·지하차도 진입 시 전조등 자동 점등 확인
터널 진입 시 자동 점등이 되지 않으면 수동으로 켜야 한다.
비·눈·안개 시에는 상향등보다 하향등 사용
눈이나 안개에는 빛이 산란되어 시야를 더 방해할 수 있으므로 하향등이 안전하다.
차량 유리 및 사이드미러 청결 유지
빛의 난반사를 줄이기 위해 유리와 미러를 자주 닦는다.
■ ‘겨울철 전조등’은 생명을 지키는 기본 예절
겨울철 도로는 해가 짧고, 시야가 불안정하며, 노면이 미끄럽다.
이런 계절일수록 안전 운전의 기본이 중요하다. 그 첫걸음이 바로 ‘전조등 켜기’다.
주간주행등만 믿고 운전하는 습관은 위험하다. 내 앞을 비추는 빛보다 더 중요한 건 다른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나의 존재를 알리는 빛이다.
오늘 퇴근길, 시동을 걸기 전 전조등 스위치를 한 번 돌려보자. 그 작은 습관이 나와 타인의 생명을 지키는 가장 확실한 안전벨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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